시장이 좋을수록, 나는 가장 불안해졌다

수익이 나는 날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. 겉으로는 잘 가는 것 같았는데, 내 안에서는 계속 “더 빨리 가야 한다”는 목소리가 났다. 이상하게도 시장이 좋을수록 나는 더 불안해졌다.

시장이 좋아질수록 조급함이 커진 경험

주가가 오르고 기대감이 커질 때마다 마음 한편은 점점 조급해졌다. ‘지금 이 순간을 놓치면 안 된다’는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다. 무엇을 믿고 있는지보다 ‘더 빨리’라는 감정이 앞서면서 판단이 빨라졌고, 감정이 투자 결정 바로 옆에 늘 따라붙었다.

결과적으로 수익이 나도 마음은 편하지 않았고, 시장이 더 좋아질수록 오히려 불안이 커지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반복됐다.

내 판단이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깨달음

그때 비로소 알게 됐다. 내 판단이 ‘이유’에서 나온 게 아니라 ‘불안’에서 비롯됐다는 걸. 뉴스 한 줄, 가격 변동, 주변의 말 한마디에 쉽게 흔들렸다. 어느새 시장이 내 하루를 대신 결정하는 느낌마저 들었다.

그래서 스스로에게 자주 물었다. “지금 내 판단은 불안에서 나온 걸까, 이유에서 나온 걸까?” 이 질문이 생각보다 자주 떠올랐고, 내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.

흔들릴 때 돌아갈 수 있는 기준을 세운 과정

급한 마음에 원칙을 세우려 한 게 아니라, 흔들릴 때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문장이 필요했다. 왜 이 투자를 시작했는지, 어떤 믿음을 갖고 있는지, 감당할 수 있는 시간은 어느 정도인지 스스로에게 묻는 질문들이 내 ‘기준’이 됐다.

그 후로는 ‘더 빨리’가 아니라 ‘다시 돌아오는 것’에 집중했다. 속도를 높이려 애쓰는 대신 흔들림을 줄이고 내 판단의 중심을 잡으려 노력했다.

기준이 생기고 마음이 조금씩 변한 결과

지금도 가끔 흔들릴 때가 있지만, 그럴 때마다 왜 급해졌는지, 어떤 감정인지 먼저 살핀다. 불안에서 출발한 선택인지, 확실한 이유가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다. 이 확인 과정이 쌓이면서 내 투자 결정은 점점 ‘감정’이 아니라 ‘선택’에 가까워졌다.

나는 흔들려도 다시 돌아올 수 있는 ‘기준’을 만들었다. 그 덕분에 마음 한켠에 조용한 평온이 자리 잡았다.

다음 편 예고: 다음 글에는 내가 만든 기준을 통해 ‘어떻게 살아가고자 하는지’를 이야기하려 한다. 그리고 왜 버티는 투자가 결국 내 삶을 지키는 방식이 됐는지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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